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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파트너 CDIB, 5년만에 5배 장사 |
미래에셋증권[037620]의 주요 주주 가운데 처음으로 상당량의 지분을 매각, 차익을 실현한 주주가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의 5%이상 주주 가운데 대만의 중화개발공업은행(CDIB) 계열 투자회사들이 상장 이틀 뒤 50만주의 지분을 매각, 최초 투자액 대비 5배 가량의 '짭짤한' 차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 5년만에 5배..물량은 미래에셋생명으로 = CDIB측은 지난 2001년 미래에셋증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지분 참여를 했으며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1명의 사외이사도 파견하고 있다.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를 둔 투자법인을 통해 CDIB가 미래에셋증권 증자에 참여한 가격은 주당 1만1천500원.
CDIB는 5년간의 장기 투자끝에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이 이뤄지자 상장 사흘째인 지난 17일 미래에셋증권 지분 50만주를 장중 대량 매매방식으로 주당 6만2천원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지분 매입가의 5.4배 가량, 수익률은 439%로 전체 실현차익은 252억5천만원 수준이어서 5년을 기다린 보람이 톡톡한 셈이다.
CDIB가 내놓은 물량은 전량 미래에셋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CDIB는 이번에 처분한 50만주외에도 여전히 206만주의 지분을 들고 있어 미실현 평가차익도 1천억원대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DIB측이 장기간 투자한데다 규제 등의 문제로 지분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안다"며 "시장에 물량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미래에셋생명의 고유지분으로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 평가차익으론 전홍.국민.KT가 더 '대박' = 대주주외 최대 지분 보유자인 CDIB가 지분 일부를 매각, 차익을 실현했지만 아직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주요 주주들중에 CDIB를 훨씬 능가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경우가 더 많다.
미래에셋의 창업 후원자격으로 알려진 광고회사 전홍과 이 회사 지분 93.32%를 갖고 있는 박정하 사장은 각각 108만주와 92만주 등 모두 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21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전홍과 박 사장의 지분 취득단가는 각 6천원으로 22일 오전 11시 현재 주당 6만1천400원인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를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주당 5만5천400원씩 모두 1천108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지분 100만주씩을 들고 있는 국민은행[060000]과 KT[030200] 역시 높은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3.4분기말 기준 국민은행과 KT의 재무보고서에 기록된 미래에셋증권의 주당 평가가격은 각각 6천813원, 5천원에 불과해 현 주가를 감안한 잠재적 수익률은 각각 801%, 1천128%에 이른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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