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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7 19:08 수정 : 2006.02.27 19:08

생생 투자칼럼

두 개의 시계가 있다. 하나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 고칠 수도 없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하루에 10분씩 늦어지는 시계다. 움직이지 않는 시계는 하루에 두 번은 정확히 맞지만, 매일 10분씩 늦어지는 시계는 하루에 한 번도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 누구도 멈춰진 시계를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2006년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조정장세를 연출하다 보니,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여부에 대한 문의와 더불어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고객별로 그 답이 다를 수 있다. 즉, 이익실현 차원이나 자금소요 때문에, 그리고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의 이유로 어떤 고객에게는 환매를 권유하기도 하고, 또 다른 고객에게는 계속 보유를 권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증식을 목적으로 주식 직접투자를 계속해야 할 것인가를 묻는 개인고객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언제나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라”이다.

효율적 자본시장이란 정보의 측면에서 효율적인 시장을 말한다. ‘강형(强型) 효율적 시장가설’에 의하면, 주가는 과거의 시장정보나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 뿐만 아니라 모든 사적인 정보까지 완전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어떠한 투자자라도 계속적으로 평균 이상의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없다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효율적 시장가설 검증 결과 내부정보 등을 이용하여 초과수익을 획득한 사례 등 강형 효율적 시장가설은 잘 성립되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일부 발견되었으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당히 효율적인 시장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시장이 효율적이다 보니, 정보면에서 우월한 기관투자가도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얻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보력에서 턱없이 부족한 개인에게 주식시장은 처음부터 이길 수 있는 시장이 아닌 것이다.

개인이 평균적인 시장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직접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춘다는 환상에 젖어 언제 맞는 지도 모르는 멈춰진 시계를 들고 시간을 가늠하는 것에 비유한다면 과장된 것일까?

개인들이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기간 동안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겠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No Free Lunch)

개인들이 추구해야 할 ‘대박’은 바로 간접투자상품에 분산투자를 통해 매년 평균적으로 확정금리 상품의 약 두 배 수준의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라고 하겠다. 복리효과를 감안해 10년 후 또는 20년 후에 늘어나게 될 수익을 계산해 보면 누구라도 깜짝 놀랄 것이다.

김형철/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청담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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