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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7 19:12 수정 : 2006.04.04 14:27


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결혼 1년 앞둔 예비부부 돈 모으기 전략은

Q: 결혼날짜를 잡은 20대 후반의 학원강사입니다. 결혼식까지 아직 1년 정도가 남아있고 약혼자인 남자친구는 대기업 회사원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아직 모아놓은 돈이 충분하지 않아 여러 가지 걱정이 듭니다. 게다가 저는 현재 직업이 학원강사인데, 그리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지금 다니는 학원도 곧 그만둘 계획이어서 결혼 이후 수입과 경제생활에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모아놓은 돈은 2500만원, 남자친구는 2000만원 정도입니다. 가능한 한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결혼할 계획이지만, 결혼비용이나 결혼 후 살 전셋집 마련도 만만찮아 지금부터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A: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할 때부터 결혼 직전까지는 소득이 가장 적은 시기이긴 하지만 대신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저축을 뺀 것)이 가장 많을 때입니다. 이 시기에 목돈을 어떻게 잘 만들어가느냐가 평생의 재무상황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상담을 신청한 김아무개(25)씨는 약혼자와 함께 재무전략을 수립해서 합리적인 지출구조와 목돈마련 계획을 잡아가야 합니다. 단기 결혼비용 지출만을 고려해 목돈을 운영하기보다는, 좀더 긴 안목에서 인생설계를 한 후 필요한 전략에 따라 저축계획을 짜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결혼비용도 최대한 적게 지출할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양쪽 부모님들도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습니다. 자칫 혼수 비용 때문에 무리한 목돈 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예비부부들, 결혼 전 통장 합치고 수입·지출 리모델링해야=결혼 이후 효과적인 재무관리를 위해서는 결혼 전부터 돈 관리 습관을 연습해야 한다. 특히 김씨와 같이 이미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커플이라면, 서로의 소비성향과 저축습관을 점검하고 결혼생활 동안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돈 관리를 위해 서로의 월급을 지금부터 공유하는 게 좋다. 김씨는 다음달부터 당장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어서, 새 직장을 구할 때까지라도 남자친구의 수입을 공동관리하도록 한다.

결혼 뒤 맞벌이를 할 경우 김씨 소득은 월 150만원, 남자친구의 소득은 월 230만원 등 총 380만원이었다. 보통 결혼 전에 돈이 가장 많이 새는 곳이 데이트 자금이다. 김씨 커플의 경우도 각각 매달 50만원, 70만원의 저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데이트 자금 등으로 지출되고 있다.


김씨의 소득이 중단되면 50만원씩의 김씨 저축이 중단될 텐데, 이럴수록 지출을 줄여 오히려 전체 저축량을 늘려야 한다. 일단, 남자친구의 저축을 7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늘린다. 데이트 비용은 매월 70만원 범위 안에서 잡고,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새로운 지출 전략으로 삼는다. 만일, 김씨가 3개월 이내에 새로 직장을 구해 수입이 재개된다면, 김씨도 100만원까지 저축을 늘리는 게 좋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의 저축량이 총 230만원이 되면, 결혼 전 목돈마련과 결혼 뒤 재무전략을 감안해 가입 금융상품 리모델링을 시작한다.

전셋집 마련 위해 무리하게 빚지는 것은 금물=김씨 커플은 둘이 합쳐 4500만원의 목돈을 갖고 있다. 결혼과 함께 예상되는 지출을 살펴보면, 전셋집 마련을 위한 자금과 혼수·예물·신혼여행 비용 등이다. 효율적인 결혼비용 지출을 위해, 이 비용 가운데 예단 구입을 없애고 예물도 줄이는 방안을 부모님과 함께 논의해보자.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 목표 비용도 1000만원 이내로 잡자. 각자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과 관련된 비용지출을 두 사람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잡아가야 한다. 결혼할 때 가장 큰 돈이 지출되는 곳이 바로 전셋집 마련이다. 김씨 커플은 현재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빚을 내서 전셋집을 마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보통 빚내서 집에 투자하는 것을 ‘강제저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제저축을 하는 것은 대출이자를 지불하면서 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 전까지 최대한 목돈 자산을 늘리고, 그 범위에 맞는 전셋집을 구하는 게 좋겠다.

저축량을 늘려 1년 동안 바짝 돈을 모은다면 지금부터 2400만원 정도의 목돈이 더 생긴다. 그러면 현재의 4500만원과 합하면 거의 7000만원의 목돈이 생기게 된다. 이 중 결혼비용으로 1000만원을 쓰고 남는 6000만원으로 전셋집 마련에 나서도록 하자.

이름도 모르는 적립식펀드로 결혼자금 마련계획은 위험=김씨 남자친구는 매달 50만원짜리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있는데, 어느 상품에 가입했는지 두 사람이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펀드상품에 가입한 금융회사가 펀드 운용사인 줄 잘못 알고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11월까지 일반 적금상품만 활용하다 12월 주가지수가 가장 높은 시점에 펀드상품으로 갈아탔는데, 주식형상품으로 가입해서 현재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적립식 펀드는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투자기간을 1년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 커플은 단기지출 계획이 크게 잡혀 있으므로 이렇게 중장기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금액을 다소 줄이도록 하자. 자동이체 금액을 20만원으로 줄여 현재의 상품을 유지하면서, 전체 저축금액 230만원 중 남은 돈 210만원은 가급적 결혼 뒤 재무전략까지 고려한 상품에 가입해야겠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김영만(에셋비 컨설턴트)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인회계사 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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