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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5 19:37 수정 : 2006.03.05 19:41

때놓친 금리인상·잦은 말실수 감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재임 기간의 대부분 저금리 정책을 고수했다. 취임 전인 2000년 연 5.25% 수준이었던 콜금리를 2004년에는 3.25%까지 2%포인트나 내렸다.

그러나 이런 ‘초저금리’ 탓에 은행을 떠난 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저금리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박 총재는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시장금리까지 들썩이면서 “선제적 통화정책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자,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동안 3차례 징검다리식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박 총재는 잦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을 쳤고, 결국 국회에 불려나가 호된 질책을 받아야했다. 정책의 타이밍을 놓치고, 말실수가 잦은 것도 시장에서는 결정적인 감점 요인으로 분석한다.

〈한겨레〉 설문조사 결과에서 전문가들은 박 총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지만, 매서운 비판이 조금더 우세했다. 조사에 응한 20명 중 ‘잘했다’에 표를 준 사람은 7명이었지만 ‘보통이었다’가 6명, ‘별로 잘 못했다’가 6명, ‘초기엔 아주 못했지만 후기에 보통이었다’란 응답이 1명이었다.

박 총재가 잘한 점으로는 “물가안정이란 중앙은행의 역할 증대에 노력했다”“막판에 소신있는 금리인상을 했다”“한은 독립성을 높였다”등을 꼽았다.

하지만 잘 못한 점으로는 12명이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응답했다. “시장과 대화 부족”“저금리 과신과 경기 대응 미흡”“부동산 투기 억제 부족”등의 비판도 나왔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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