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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0 18:42 수정 : 2006.03.10 18:42

하반기 일 금리 올리면 기업·가계 이자부담
엔화 강세효과로 환차손 위험도 덮칠듯

달러화 환차손에 이어, 이번엔 엔화 환차손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9일 5년만에 양적 통화완화 정책을 변경(<한겨레> 3월10일치 9면 참조)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제로(0)금리를 포기할 것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가 우리 금융시장에 곧바로 큰 충격을 입히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론 환율 급변동, 투자자금 유출, 경기회복세 둔화 등의 악영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엔화자금 차입·대출로 기업은 물론 개인도 환차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에 미칠 파장은 ‘글쎄’=일본 금리인상 조짐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다. ‘엔캐리’란, 투자자들이 일본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이 자금의 일부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선다(트레이드)는 것이 금융시장의 우려다. 이는 주가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엔화 값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더욱 강세(환율하락)를 띨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이는 기업의 유동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등으로 국내 경기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당장 현실화되진 않을 것이며, 충격 정도도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과 관련해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가 여전히 커 엔캐리 자금 환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대출 따른 기업·개인 환차손도=기업과 금융회사들은 2~3%대 저금리와 낮은 원-엔 환율의 이점 때문에 최근 엔화 대출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은 물론 의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들은 값싼 엔화대출을 크게 늘렸다. 국민·외환·우리·신한·하나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엔화대출 잔액은 총 5565억엔으로 3달 전인 지난해 11월의 5053엔보다 크게 늘었다.

그런데 엔화 금리가 오르면, 원-엔 환율도 덩달아 올라 금리상승과 환차손이라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동 피비(PB)센터 팀장은 “일본의 초저금리와 저환율 시기에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과 개인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엔화대출을 줄여나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성재 석진환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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