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DBS는 당초 하나금융지주와 연계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주 국민,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외환은행 경영진 면담에 나서며 독자 인수 의지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DBS 대신 국민연금과 손을 잡았다. DBS는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행의 금융 서비스가 외환은행의 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DBS는 소매금융과 채권시장, 자산관리, 주식중개, 자본.부채 자금 조성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외환과 무역금융, 기업금융 등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외환은행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DBS는 "외환은행의 강점을 더욱 개발하고 지원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위한 규모와 자원, 능력을 갖춘 한국 선두은행으로서 위치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외환은행 단독 인수를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마섹은 전력과 항만 등 공기업을 가진 지주회사로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을 점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집권한 리콴유 전 총리의 며느리인 호칭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어 리콴유 총리가 이사회 의장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테마섹이 범아시아 금융그룹을 추진하고 있어 하나금융지주와 DBS가 독자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위장전술일 뿐, 결국 지분 스와프 등을 통해 제휴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에서 테마섹 펀드를 비금융주력자로 분류해 놓고 있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최종 인수까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