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행장 "구조조정 없을 것..자율적 경영보장"
"테마섹으로부터 독립..LG카드 인수에 관심없다"
외환은행 인수전에 독자적으로 뛰어든 DBS(싱가포르개발은행)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환(環)아시아 은행그룹 형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우체국 은행부문을 인수해 만든 포스뱅크처럼 자율적 경영을 보장하고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DBS 잭슨 타이(Jackson Tai) 행장(CEO)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환은행을 인수해 아시아내 은행 프랜차이저를 강화할 것"이라며 "장기적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 행장은 "DBS와 외환은행은 중복 영역이 없어 비용절감 시너지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구조조정 없이 한국내 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부문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를 1년전부터 검토해 왔다"며 "DBS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 포스뱅크처럼 외환은행도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은행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아시아 은행 가운데 국제적 은행의 하나로 국가간 영업을 할 수 있어 환아시아 은행그룹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아시아내에서 경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능력과 관련해 그는 "DBS는 아시아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갖고 자본시장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은행이라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달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 행장은 "한국 당국과 긴밀하게 정기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과 당국이 반대할 경우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해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인수는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대주주인 테마섹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인수 결정 이전에는 대주주가 같은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금융회사들과 제휴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타이 행장은 "테마섹이 2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사회 12명 가운데 2명이 참여하고 있으나, 이사나 경영진 임명권은 없다"며 "미국과 유럽 기관투자자 지분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테마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접촉이 있었으나, 현재 입찰은 독자적으로 참여했으며, 한국내 다른 은행과 함께 할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잭슨 행장은 "한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잘안된다고 해서 다른 여자에대해 어떻게 고민하느냐"며 LG카드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피력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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