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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4 19:58 수정 : 2006.03.14 23:31

DBS,인수전 가세…국민―하나 ‘긴장’
‘자금력 무기’ 불구 외국자본 반감 등 변수

아시아 최대 금융회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개발은행(디비에스·DBS)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면서 ‘외환은행 새주인 찾기’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자금력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선데다 강한 인수의지까지 밝혀, 경쟁상대인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국민-하나-디비에스의 치열한 3각 경쟁구도가 만들어짐으로써 앞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조기매각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디비에스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은 외국자본의 과도한 국내 은행산업 지배라는 논란도 불러오고 있다.

디비에스의 강한 인수의지=잭슨 타이 디비에스 행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혔다. 타이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는 이미 1년 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외환은행과 영업이 중복되는 면이 없고, 외환은행의 뛰어난 인력, 무역거래·기업금융의 강점을 디비에스와 연결시키면 외환은행을 범아시아 은행그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비에스는 1968년 산업개발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출범한 싱가포르의 국영은행으로, 한국의 산업은행과 비슷한 일을 했다. 현재는 민영화돼 미국·유럽계 기관투자자가 50%, 싱가포르 내 사모펀드인 테마섹이 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업금융·유가증권투자·자산운용 등에서 강점을 가진 아시아권의 최대 은행으로, 신용등급도 더블에이(AA) 수준으로 국민·하나보다 높다.

외환 인수전 판도 변화=디비에스의 전격적인 인수전 참여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국민·하나지주는 모두 자금력에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데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독과점 논란으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서왔다. 타이 행장은 이날 “자금조달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금력을 과시했다. 디비에스는 또 “인수에 성공하면 외환은행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독립경영·장기투자를 보장하겠다”고 밝혀 외국계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은행 쪽은 “외환·수출입·기업금융에 특화된 외환을 다시 외국계에 넘기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고, 하나금융지주 쪽도 “디비에스 참여가 인수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국민-하나지주의 양자 경쟁구도에서 제3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남으로써 론스타의 매각 일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더 많을수록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이는 물건값을 올려 결국 론스타의 주머니를 불려주게 된다.

디비에스 대주주 자격 논란=디비에스는 대주주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국내 은행산업의 과다한 외국계 지배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론스타와 같은 투기성 외국자본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정서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디비에스의 대주주인 테마섹은 국내에서는 산업자본으로 분류되고 있어 디비에스의 대주주 자격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디비에스가 “테마섹은 디비에스의 경영과 인사 등 이사회의 권한에 관여하지 않으며 디비에스는 독자적으로 투명한 경영을 하는 은행자본”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한 것도 이를 의식한 대목이다. 타이 행장은 “외국계 자본에 대한 반감이 크거나 규제당국이 반대할 경우 인수를 밀어붙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외국자본의 은행지배가 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적격성 심사에서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성용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디비에스의 자격과 관련해 “테마섹은 명백한 비금융회사로, 테마섹이 디비에스의 대주주로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디비에스의 대주주 자격 여부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재 박현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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