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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9 20:13 수정 : 2006.03.19 23:13

한은총재 후보 오른 3인 누가 적임인가

이성태 해박한 논리무장 원칙에 충실
박철 국제감각 겸비 정부관계 유연
김태동 개혁성향에 금리예측 인상적


한국은행 차기 총재가 이성태 한은 부총재, 박철 전 부총재,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과연 누가 4년 간 통화정책을 이끌 적임자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이번주 중 차기 총재를 임명할 계획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성향·시장친화력 등이 주요 평가기준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독립성을 지키면서 정부와 원만한 협조를 이끌어낼 인물이 신임 총재로 최종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통화정책 전문성과 성향은= 세 후보는 모두 통화정책에 관한 나름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부총재와 박 전 부총재는 40년 간 한은 자금부와 조사부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통화정책을 잘 아는 한은맨’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부총재는 직원들과의 토론이나 외부강연에서도 통화정책 관련 수치를 하나도 빼먹지 않고 제시할 만큼 해박한 지식과 논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총재가 핵심부서인 자금부와 조사부 외에 국내 지점장·관리부장 등을 거친 반면, 박 전 부총재는 한은 재직기간 대부분을 조사·자금부에서 일했다. 또 런던사무소장 등을 거치며 국제감각까지 쌓았다. 박 전 부총재는 이 부총재와 입행동기이지만, 부총재직에 먼저 올랐다.

김태동 위원은 경제에 대한 뛰어난 예측·분석력을 바탕으로 한은의 금리정책 결정과정에서 남들보다 흐름을 미리 읽는 의견을 제시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 위원은 2003년 한은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기 2~3개월 전부터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또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지난해 10월 한은이 경기회복과 집값급등을 이유로 금리를 올리기 석달 전부터 금통위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한은은 나중에 금리를 제 때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한은 독립성 강화·조직개혁 이끌 후보는= 이 부총재와 박 전 부총재는 한은 독립성 강화에 대해 비교적 강한 의지를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재는 지난 1998년, 2003년 한은법 개정 때 한은 독립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표출했다가 정부로부터 불만을 산 적도 있다. 박 전 부총재도 한은 독립 문제에 강성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발언과 정책집행 성향을 볼 때, 이들이 실제 총재직을 수행하면서도 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압력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부 직원들의 평가를 보면, 이 부총재가 ‘선비형’으로 원칙에 충실한 반면, 박 전 부총재는 대외친화력이 좋고 정책판단이나 내부 조직관리·정부와의 관계 유지에 있어 보다 유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은 한은 독립성 측면에서 이들보다 더 선명하게 원칙을 강조해왔다. 금통위원 시절 여러 언론매체에 기고를 통해 정부가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을 할 때마다 한은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과거 외환위기와 카드대란 때도 재정경제부 관리들의 책임론을 제기했고,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정부의 오류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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