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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2 07:37 수정 : 2006.03.22 07:37

6조5000억 써낸 인수가격 더 올리는 조건 달아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이날 국민은행에 인수가격 재조정을 조건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해, 론스타가 사실상 국민은행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국민은행에 대해 인수가격을 애초 제시한 것보다 올려 다시 제시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가격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이번 주중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인수제안서 제출 당시 6조5천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하나금융지주보다는 낮은 가격을 써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나지주는 자금조달 면에서 국민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도, 론스타가 국민은행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다른 경쟁 후보인 디비에스의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있으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에는 독과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매각과 관련된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 금감위 등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때 생길 독과점 문제에 대해 사전 조율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독과점 문제는 공정위가 최종 판단하겠지만,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자금 결제 등을 신속히 끝내고 차익을 회수할 수 있는 쪽의 손을 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쪽은 “더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도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제외시킨 론스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은행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재 박현 석진환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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