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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9 19:26 수정 : 2006.03.29 19:26

안올리면 다른 나라로 자본유출 우려
올리자니 경기회복 발목잡을까 걱정

미 금리 15번째 올려…연 4.75%

미국이 29일 새벽(한국시각)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를 연 4.75%로 다시한번 0.25%포인트 올렸다. 우리나라 정책금리인 콜금리와의 격차는 0.75%포인트로 커졌다. 미국 금리인상은 국내 콜금리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수출증가세 둔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내달 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달 금통위에서는 신임 이성태 한은 총재와 새로 선임될 3명의 금통위원이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금리인상 행진, 종착역은 언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은 2004년 6월 이후 이달까지 쉬지 않고 15번 이어졌다. 연 4.75%의 연방기금금리는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미국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점이 언제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상반기 중 한두차례 더 금리를 올려 5% 초반에서 멈추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향후 연준의 금리방향을 짐작케 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추가적인 정책조처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지난 1월 성명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의 경기호조세가 지속되면 금리인상이 5% 이상까지 계속 진행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재은 에스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실질적인 정책금리 결정은 경제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경기회복 느릿…금통위 고민=미국 정책금리와 국내 콜금리와의 격차가 다시 0.75%로 확대되면서 금통위는 또한번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최근 통화정책을 변경해 제로(0)금리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유럽과 아시아 각 나라도 금리를 올리는 등 세계적인 금리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는 금리가 높은 곳으로 자본이 유출될 우려를 낳고 있어, 금통위는 이를 금리 결정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최근 3~4월 중 환율이 연초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경기회복이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어, 콜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게 될 우려도 있다. 2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데다 소비와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지표경기 회복이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환율-고유가 문제도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있어 금통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영무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성태 한국은행 신임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럽겠지만 최근 부동산값 상승과 돈의 단기부동화 우려를 감안하면 콜금리 인상 시기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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