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잘 모른다”..감사원 “추가조사 검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감사 중인 감사원은 7일 오후 이강원(李康源) 한국투자공사 사장(당시 외환은행장)을 재소환해 8일 오전까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여부에 대한 철야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이 전 행장에 대해 은행 매각 당시 금융감독당국에 전해져 조작의혹이 일고 있는 `2003년말 BIS 비율 6.16% 전망'의 산정 근거와 이 내용이 팩스를 통해 전달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2003년 외환은행 자체 분석에서는 BIS 비율이 8.44%로 추정됐던 점을 확인하고 이 전 행장에게 당시 은행의 경영상황과 매각 추진과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진술을 들었다. 이 전 행장은 조사에서 "BIS 비율 작성은 실무진이 하는 것이어서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문제의 '6.16%' 수치를 담은 외환은행 BIS 비율 전망 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한 "당시 외환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자 유치가 필요했으며 매각 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또한 론스타에 은행을 매각하기 이전부터 내부 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 교감을 가져왔다는 의혹과, 이 전 행장이 론스타로부터 받은 퇴직금.자문료.특별성과금 등 17억원의 대가성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이 전 행장은 자문료 등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적극 주장했으며 사전 정보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일 수 있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전 행장을 오전 9시께 귀가시켰으며, 매각작업에 참여했던 외환은행 실무진 소환조사를 통해 이 전 행장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추가 소환조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