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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9 16:51 수정 : 2006.04.19 16:51

신한지주-농협-하나지주 등..6월 결정
인수업체 카드업계 선두권 ‘거저먹기’

외환은행에 이어 올해 금융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LG카드[032710]를 둘러싼 국내외 금융사들의 인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말부터 인수를 추진하던 우리금융지주가 정부 반대에 밀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 등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메릴린치, 씨티그룹, 테마섹 등 외국계 금융사들도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매각 공동주간사인 산업은행 M&A실과 JP모건은 19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데 이어 적격업체를 가린뒤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6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 잡음없는 출발..국내 3파전 윤곽

LG카드 인수전은 온갖 억측과 잡음이 무성했던 외환은행 때와는 달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는 이미 유력 후보들이 인수전 참여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데다 '외국계'인 외환은행과 달리 LG카드의 경우 최대 주주인 산은이 매각주간사 역할을 하고 주요 주주들도 인수경쟁에 직접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카드 인수전은 2대 주주인 농협(지분율 14.59%), 5대 주주인 신한지주(7.14%), 6대 주주인 하나지주(4.17%) 등의 3파전 양상을 보여 '주주들의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대 주주인 국민은행(10.66%)은 외환은행 인수작업으로 인해, 4대 주주인 우리금융(8.70%)은 정부 반대로 인수전에 불참했다.

그러나 당초 15개 국내외 금융사가 인수의향서 양식을 받아갔기 때문에 신한지주, 농협, 하나지주 이외에 외국계 금융사들도 상당수 의향서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외국계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같이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든 것은 기존 지분이 있기 때 문에 인수대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한결같이 카드사업 강화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인수의향서 제출업체도 공개할 작정이었는데 매각주간사인 JP모건에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며 "인수전이 잡음없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정부 반대로 포기..불만 표출

지난해부터 카드사업 강화를 노리며 LG카드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우리금융은 결국 정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인수 불참에 대한 그룹 입장'이라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대주주(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LG카드 인수경쟁 구도, LG카드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LG카드의 시가총액에 대한 부담,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리스크 부담 등을 고려해 대주주와의 협의를 통해 인수전 불참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카드사업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부터 자문사를 선정해 LG카드 인수를 검토했다"면서 내심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황영기 회장도 이달초 우리은행 월례조회에서 "주위에서 M&A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마음대로 대처할 수 없다"며 대주주의 반대에 대한 불쾌감을 내비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민영화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국 무산됐다"며 "그룹내에서 불만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인수전 승리는 카드업계 선두권 보장

신한지주, 농협, 하나지주 등 유력후보들이 LG카드를 인수하면 단번에 국내 카드업계 선두권에 올라서게 된다.

LG카드는 실질회원수 1천만명, 총자산 11조원 수준으로 은행들의 연합체인 비씨카드를 제외하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이기는 업체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국민은행의 카드사업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덩치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우선 신한지주의 경우 이달초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이 통합되면서 시장점유율이 8%로 올라섰는데,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24%의 점유율을 차지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카드부문 합계 점유율인 22%를 넘어선다.

또 현재 점유율 7% 수준인 농협이 인수하더라도 국민.외환은행을 추월하게 되며, 하나지주의 경우도 현재 점유율 3%에서 19%로 급상승하면서 1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외국계 가운데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씨티그룹의 경우도 씨티은행의 카드시장 점유율이 5%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역시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 선두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것과 관련해 이미 거론되던 금융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인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에 따라 어느 회사에 인수되는게 더 낫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알려진 국내 금융사 3곳 외에 몇몇 외국계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어느 곳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관 황희경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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