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3 19:46
수정 : 2006.04.23 19:46
1분기 4577장 발견…성인오락실서 주로 이용
최근 시중에 1만원권 위조지폐가 크게 늘어 통화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5천원권 위조지폐가 시중에 다량 발견돼 통화당국의 애를 먹였지만, 올해부터 위조방지기능이 강화된 새 5천원권이 발행된 뒤로 위조지폐범들의 타깃을 1만원권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위조지폐 발견현황 자료를 보면, 올들어 3월까지 발견된 1만원권 위폐는 4577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6장에 비해 무려 7배나 늘었다. 1만원권 위폐는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전국에서 한달에 100~200장, 많은 경우 400장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월 600~800장을 늘어나더니 올들어서는 1월 602장, 2월 1991장, 3월 1984장으로 급증했다. 올해 석달 동안 발견된 1만원짜리 위폐(4577장)는 이미 2004년 한해 통틀어 발견된 1만원권 위폐 3237장을 넘어섰고, 지난해 발견된 5404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난 성인오락실의 슬롯머신(일명 ‘파친코’)에서 조잡스럽게 위조된 1만원권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월에 서울지역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된 1만원권 위폐는 모두 2451장으로 전체 발견 위폐량의 절반에 이른다.
반면에 5천원권 위폐는 많이 줄었다. 지난 2004년 1분기에 140장(연간 987장)에서 2005년 1분기 2500장(연간 7337장)으로 크게 늘었던 5천원권 위폐는 올들어 석달 동안은 28% 감소한 1790장만이 발견됐다. 5천원권 위폐는 주로 1명 또는 1개 위폐조직에서 제작·유통시켜온 것으로 추정되어왔는데, 올들어 홀로그램 등 위·변조장치가 보강된 새 5천원권이 유통되면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중 새 1만원권 발행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1만원권 위폐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매점 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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