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총재 “채권단, LG카드 매각 산은에 위임”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검토안해”…실무자와 증언달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25일 "LG카드 매각과 관련해서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LG카드 매각과 관련해서 채권단내 다른 민간 금융기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사실상 산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의 선택에 의해 인수자가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대한 업무현황 보고에서 답변을 통해 "대규모 인수합병(M&A) 매물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이와 관련해 채권은행단에서 산은에 전권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전 불참과 관련해 "우리금융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관계는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매각하는 입장에서 입찰자가 많으면 매각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과 LG카드 매각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서는 "론스타의 경우는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어 김재록 게이트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과의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대우건설 인수 참여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김재록씨를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앞서 산은 관련 실무자는 "다음달초로 예정된 대우건설 인수 본입찰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검토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재는 산은 정체성 문제에 대해 "공익성과 상업성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공익성을 우선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기업금융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다보니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잇단 비리 연루 추문과 관련해 "취임하자마자 윤리경영실태와 윤리수준에 대해 컨설팅용역을 의뢰했다"며 "오는 8월말에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관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