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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금리 계속 내려 5%대 |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최고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평소 거래하던 시중은행을 찾은 양아무개(39)씨는 창구 상담직원이 제시한 대출금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실세금리가 꾸준히 올라 연 6% 중반대의 비싼 이자를 내야할 것으로 걱정했는데 대출금리는 겨우 5% 초반대였다. 그동안의 예금거래와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뱅킹·펀드 가입 실적 등이 감안돼 6%대의 기본금리(최고금리)에서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대대적인 ‘주택담보대출 바겐세일’에 나서면서 올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자,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시중은행들이 또다시 부실위험이 가장 적은 가계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뛰어든 탓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크게 올라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보고서를 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연 5.46%로 1월에 비해 0.18%포인트나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에도 은행들이 과열 판매경쟁을 벌이면서 6월에 연 5.13%까지 떨어진 뒤 하반기 들어 한은의 잇딴 콜금리 인상으로 연 5.6%까지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거의 대부분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마진을 붙여 결정되는데, 3월 시디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0.2%정도 오른 상태다. 시디금리가 오르는데도 시중은행들이 각종 우대금리를 제시하며 이자를 깎아줘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1월말 연 5.27%에서 3월말 4.78%까지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6.11%로 지난해 12월(5.92%)에 비해 0.19%포인트 뛰면서 2004년 2월의 연 6.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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