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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2 08:52 수정 : 2006.05.02 08:52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영업의 새로운 주력군으로 뜨고 있다.

증권사간은 물론, 은행과도 업역을 뛰어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 시장에서 혼자 힘으로 무려 4천억원대의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슈퍼우먼'이 있다.

주인공은 삼성증권 Fn아너스 테헤란로지점의 조현숙 과장(38).

말이 4천억원대이지 조 과장이 맡아 관리하는 자금의 규모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삼성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이 회사 지점중 실적이 대단히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던 한 일반지점에서 15명 인력이 맡아 관리하던 자금이 2천억원대였다고 하니 조 과장 혼자서 과거 기준의 '1등 점포' 2개를 운영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거액의 자금을 맡아 관리해주는 역할이 PB의 주업이다 보니 그녀가 상대하는 고객은 일반 고객과는 '격'이 다르다.

4천억원대 자금을 맡긴 그녀의 고객은 단 85명으로, 단순 계산을 해봐도 한 사람당 맡긴 돈이 평균 4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철저히 부동산과 은행에 치중된 한국의 개인자산 운용풍토에서 조 과장이 이룬 실적은 한 마디로 15년간 쌓인 '개인영업 비전(秘傳)'.

대학에서 금융이나 마케팅과는 아무 상관없던 영어교육을 전공한 조 과장이 1991년 졸업후 사회의 첫 발을 내딘 곳은 모종합금융사였다.

이곳에서부터 개인영업을 시작, 투신사를 거쳐 2002년 삼성증권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꼬박 15년을 이 일에 종사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다.

조 과장은 "오랜 기간 개인영업을 하면서 쌓인 인간관계가 새로운 영업기회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런 관계를 쌓기 위해 고객 가족사항 등 중요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그녀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강조점은 '눈높이 자산관리'.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다보니 유난히 까다로운 고객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고객들에게도 그들의 요구에 맞춰 꾸준히 접근하다보면 의외의 성과가 나오곤 한다는 게 조 과장의 경험담이다.

그러면 이런 '슈퍼우먼'은 영업을 해나가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조 과장은 "영업점 근처에 있는 전혀 모르는 곳도 찾아가서 자산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권유하기도 한다"며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고 부담스러웠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이 업무에 긴장감을 주는 요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직 미혼이라는 조 과장에게 재력가들만 상대하다보니 웬만한 사람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로 끝나는 게 금융영업이며 이것을 돈으로 보면 일을 못한다'던 첫 직장 상사의 가르침을 항상 되새긴다"고 강조하면서 "자산관리액 1조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라는 '프로'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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