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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1 20:19 수정 : 2006.05.11 20:19

은행특판예금, 시중 떠도는 돈 단기에 흡수

시중은행들이 팔고 있는 특판예금에 5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단시간 안에 몰려들었다. 이를 두고 은행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것인지, 아니면 은행 예금들이 고금리를 쫓아서 상품 갈아타기를 한 것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끝낸 하나, 신한, 산업, 에스시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에 몰린 자금은 모두 5조2천억원 정도인 것으로 11일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요구불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와 같는 단기 부동자금 규모를 442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 이상의 자금을 한두 달 사이에 빨아들인 셈이다.

지난달 21일부터 특판을 시작한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모두 2조3천억원어치를 팔아 4조원 한도의 40% 이상이 소진됐다. 정기예금 상품에 1조9천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에 4천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왔다. 하나은행은 1년 정기예금에 연 4.8%(1억원 이상은 5.0%), 양도성예금증서 1년 이상 상품에 연 5.2%의 금리(5천만원 이상)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가계영업기획부 구자훈 차장은 “특판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은행권에 새로 유입되는 돈도 있고 다른 은행에서 넘어오는 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과의 통합기념으로 4월 한 달동안 특판행사를 진행했던 신한은행도 총 1조466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2월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됐던 에스시제일은행의 정기예금 특판에도 91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에스시제일은행은 고객사은 행사로 정기예금에 최고 연 5.15%의 금리를 제공했다. 산업은행이 3월 말부터 판매한 특판상품도 최근 목표치인 5천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외환은행도 이런 추세에 맞춰 이달 중순께부터 5천억원이 넘는 규모로 연리 5%대의 특판예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서울 여의도피비센터 조정연 팀장은 “요즘은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탓에 1~2년 정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자금들이 특판예금을 일시적인 대피처로 찾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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