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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우대저축 납입 최대로…보장성 보험료 줄여 연금에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내집 마련 꿈 미뤄야 하나 = 어렵게 꾸려온 결혼 생활 7년만에 드디어 올 하반기에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버블이니 뭐니 해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는 소위 버블 이야기에 해당되는 지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도시이고 판교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던 곳입니다. 괜히 어렵게 모은 돈으로 마련하는 집인데 투자한 돈보다 집값만 떨어지면 너무 허탈할 것 같습니다. 정책과 무관하게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이아무개씨 부부) A. 거품론 진위 떠나 당분간 관망 필요 = 참여정부 이후 정부정책과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은 수요-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거나 금리, 정부정책 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보통인데 최근에는 그 모든 요소들보다 사람들의 투자심리가 단연 최고의 변수가됐다. 아파트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가격담합도 이에 일조해, 거래는 실종됐음에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부동산 불패신화에 힘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 강화정책, 공급확대 정책, 담보대출비중 축소 정책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투기 억제책은 다 동원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투자심리 확산에는 정부도 속수 무책이다. 결국 누구도 쉽게 예단하지 못하고 거론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버블론을 정부 스스로 제기하기면서 끝도 없이 오르는 부동산 시장에 심리전까지 동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전문가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전문가도 현재의 정부가 제기하는 버블론이 심리전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현실인지 정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씨 부부는 실거주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후 가격상승을 바라보고 투자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이 사자마자 값이 떨어지게 되면 허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신중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시점임이 분명하다. 전세계약 연장하고 주택마련 자금 금융자산으로 유동성 확보해두기 현재 이씨 부부가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대로 아파트를 살 경우 갖고 있는 자산에서 3천만원의 부채를 더 부담해야 한다. 계획하는 아파트의 시세는 1억5천만원 정도이니, 현재 전세금하고 모아놓은 돈 4천여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부채로 메워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아파트 가격상승이 가장 크게 집중됐던 2004년부터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 아파트는 거품논란을 가지고 크게 문제삼을 곳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로 아파트 값의 거품이 빠져 떨어지게 되면 오히려 비인기 물건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먼저 두드러질 위험이 있다. 반면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가격상승이 지속된다하더라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는 오르지 않거나 오르더라도 대단히 소폭에 그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더 좋은 기회를 갖기 위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조금 늦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계약을 1년 더 연장하고 주택자금으로 쓸 돈은 금융자산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겠다. 금융자산관리 효율 높이기 지금까지 주로 근로자우대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 등을 활용해 오면서 세테크와 더불어 금리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적절히 잘 활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 해에 가입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불입금의 40%까지만 공제되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단기간 안에 주택을 마련할 계획을 잡고 있는 만큼 가급적 근로자우대저축 상품에 납입금액을 최대로 늘리는 것이 좋겠다. 더구나 아직까지 연봉이 많이 높지 않고 내년에 아이 출산과 이사 등 공제혜택이 가능한 지출이 많이 예정되어 있으니 당분간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근로자우대저축 금액을 좀더 늘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이씨 부부는 현재 보장성 보험료로만 매달 32만원을 내고 있다. 보장성 보험료는 소비성 지출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다. 사망 또는 질명 등을 대비해 적당한 보장을 받으려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보장성 보험에 저축과 같은 효과(원금보전)를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보험료 부담만 계속 키우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의 보장성 보험료는 최대 절반까지 줄이고 은퇴를 대비한 연금상품에 가입을 해야겠다. 정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 도움말 주신 분 :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정상영(에셋비 매니저) 윤희권(에셋비 컨설턴트)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인회계사 세무사) ◇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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