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외환거래 60% 동시결제
지난 2004년 12월부터 도입된 외환거래 동시결제(CLS. Continuous Linked Settlement) 시스템이 주요 외환거래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CLS시스템은 전세계 56개 주요 상업은행들이 결제 회원은행으로 참가, 외환거래 대금을 중부유럽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8∼10시(한국시간 오후 3∼5시)까지 국가간 시차없이 통화별로 동시에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이다.
2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은행의 외환동시결제 건수는 7만2천건(1천850억 달러)으로 국내은행 전체 외환거래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외환동시결제는 지난 2월 기준 하루 평균 22만5천여건(2조4천억 달러)으로 전체 외환거래 건수의 65%에 달하고 있다.
CLS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통화들이 전세계 외환거래의 95% 이상을 주도하는 주요 선진국 통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외환결제가 보다 선진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국가간 시차로 은행 결제시간이 달라 외환 동시결제가 불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매도통화 지급과 매입통화 수취간 결제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CLS 은행을 통해 외환결제가 이뤄지게 되면서 시차에 상관없이 매도통화와 매입통화간 동시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CLS에서는 외환 차액만 결제되기 때문에 기존의 총액기준 처리방식에 비해 결제 소요자금이 대폭 감소, 은행의 유동성 부담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이 CLS 결제회원은행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다른 은행들은 외환 또는 국민은행을 통해 CLS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화가 CLS 은행의 공식 국제결제통화로 이용된다는 것은 '원화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계은행 서울지점들이 아직까지 CLS 이용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CLS 결제비율이 올해 말까지 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4년말 한은금융망과 CLS은행을 연결하는 연계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한국 원화를 미 달러화, 일본 엔화, 런던 파운드화, 유로화 등 15개 통화가 결제통화로 지정돼 있다. 이준서 기자 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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