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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련 펀드서 29주만에 자금 유출 |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국관련 펀드에서 29주만에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 규모도 2002년 이후 최대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8~24일)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총 43억5천1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주까지 28주 연속 자금이 유입된 이후 처음으로 유출된 것이며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이 집계한 2002년 이후 데이터 기준으로 주간 단위 최대 유출 규모다.
한국관련 펀드의 순자산 대비 유출 비율도 2004년 차이나쇼크 때의 0.47%보다 큰 0.62%를 기록했다.
한국관련 펀드별로는 글로벌 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12억2천1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에서 16억5천200만달러, 태평양 지역 펀드에서 1억3천3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에서 13억4천50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펀드로도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9억6천9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지역에서의 자금 유출폭이 컸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 동향도 인플레이션 위험 부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경기 둔화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어 "펀드 흐름이 주가에 후행하는 수치인 만큼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의 결과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자금 흐름이 한번 물꼬를 트면 그 방향으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펀드쪽의 유동성 환경은 증시에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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