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긴 조정을 거친 증시가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하는 동안 이익 실현 차원의 환매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적립식 펀드의 판매 잔액은 20조2천85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461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4월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 증가 규모는 협회가 적립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저치다.
유형별로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가 1천662억원 늘어난 반면,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 등은 1천262억원이 줄었다.
또 적립식 계좌도 16만7천개가 늘어나는데 그쳐, 역시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적립식 판매고와 계좌 수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인 것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면서 이익 실현성 환매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판매회사 54곳 가운데 판매 잔고가 줄어든 곳은 19곳이었고, 계좌 수가 줄어든 곳은 25곳이었다.
신한은행의 판매액 감소 규모가 1천724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증권(683억원), 한국씨티은행(234억원) 등 순이었다.
계좌 수는 외환은행(5천426개), 우리투자증권(3천460개), 우리은행(2천606개), 한국씨티은행(2천520개)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체 43개 운용사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사의 적립식 설정고가 줄어든 가운데 감소 폭이 큰 운용사는 칸서스운용(1천425억원), 랜드마크자산운용(824억원), 삼성투신운용(477억원) 순이었다.
계좌 수는 16개 운용사에서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SH자산운용(7천859개)의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우리자산운용(6천316개), KB자산운용(4천671개) 프랭클린템플턴투신(4천324개), 마이다스에셋(3천831개) 등도 계좌 감소 상위에 올랐다.
한편 4월 말 현재 은행권의 적립식 판매잔액은 14조720억원으로 전체의 69.37%를 차지, 점유율이 30.56%인 증권업계(6조1천990억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적립식판매 규모가 5조4천706억원으로 점유율이 30.15%에 달했다.
또 적립식 운용 규모가 1조원 이상인 펀드는 3개, 5천억원∼1조원 5개, 3천억원∼5천억원 3개, 1천억∼3천억원 25개로 펀드의 대형화 추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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