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2 18:23
수정 : 2005.02.22 18:23
강정원 국민은행장 간담회
“서민 금융은 국민은행의 존재 이유입니다. 다른 은행들은 돈 많은 부자 고객 위주로 장사를 하더라도, 국민은행은 계속 서민들을 위한 소매금융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은행의 수익성과 공공성을 어떻게 조화해 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강 행장은 “우리나라 인구 4800만명의 절반인 2400만명의 고객을 가진 국민은행이 서민을 내쫓는 것은 국민은행의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주 고객을 버리고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익의 기반이 되는 고객들과 이익을 나누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임무”라며 “올해부터 지점 단위로 사회봉사 활동을 인사 고과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그동안 내수 침체의 핵심 원인이 돼 온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분야의 여신이 너무 방만하게 운영돼온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느슨했던) 대출과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새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산 건전화에 힘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최대의 지점망과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강점을 살려, 기존 고객에게 모바일뱅킹·적립식펀드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만 발굴해 제공해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비은행 부문 육성 전략과 관련해서는 “자산운용 부문은 계속 키워갈 생각이지만,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행장은 또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수익의 99%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76%나 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며 “올해 처분할 계획인 자사주(8.9%)는 외국인 지분이 80%를 넘지 않게 국내·외에 공평하게 50 대 50 비율로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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