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9 18:31
수정 : 2006.06.19 18:31
알리안츠그룹 성장시장 총괄 체델리우스 회장
“한국은 알리안츠그룹이 진출해 있는 70여개국 가운데 성장성이 큰 시장이며, 한국 시장을 신뢰하고 있는 만큼 한국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베르너 체델리우스(Werner Zedelius) 알리안츠그룹 성장시장 총괄 회장은 지난주 독일 알리안츠 본사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히고, “새로운 보험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 국가들의 영업을 총괄하는 체델리우스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앞으로 변액보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룹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지수연계상품으로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상품 설계 및 자산운용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한국 알리안츠생명이 증자를 통해 자본을 강화한 점을 예로 들며, “이는 알리안츠가 한국에 남아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해서는 “영업 인력이 감소했지만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실적이 지난 회계연도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매출은 그룹에서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보험영업에서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 은행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생보사들 사이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체델리우스 회장은 한국 생보사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과거 한국의 생명보험 회사들은 너무 위험이 큰 상품들을 판매해왔고, 이런 점 때문에 현재 한국 생보사들이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하나은행과 손잡고 국내 손해보험업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의 손보시장은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뮌헨/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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