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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1 19:00 수정 : 2006.06.21 19:00

한도 줄이고 금리 올려…금감원 압박 작용한듯

시중은행들이 최근 며칠 사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크게 줄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일부 은행들은 신규 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의 이런 움직임 뒤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입김’이 작용했다.

ㄱ은행은 이제껏 지점장 전결 사항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을 20일부터 본점 승인 사항으로 바꾸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신청을 받고는 있지만, 본점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로워졌다”며 “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아 대출 자제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한도를 줄인 측면도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지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ㄴ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신규 담보대출에 대해 이자율을 0.2%포인트 올려받고 있다. 담보대출의 증가 속도도 급격히 줄어 지난달 1조2천억원에 이르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20일 현재 4900여억원밖에 늘지 않았다. 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금감원에서 특감이 나왔을 때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데 3·30 대책을 제대로 적용했느냐’고 추궁하더라”며 “금리 인상을 통해 담보대출의 증가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ㄷ은행도 19일 금리를 0.8%포인트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신규 담도대출이 크게 줄었다. ㄹ은행도 최근 지점정의 금리 할인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ㄷ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접수를 받기는 하지만 고객들이 시중은행을 피해 제2금융권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선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에 금감원의 직접적인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금감원이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한도를 직접 제한하는 ‘창구지도’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외국계은행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지난주말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위험 관리에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적이 있지만 창구지도를 한 것은 아니다”며 “공문을 보내자 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결과 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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