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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7 17:49 수정 : 2006.06.27 17:49

머니마켓펀드(MMF) 법인고객 대상 익일매수제 실시를 앞두고 MMF 수탁고가 이틀째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7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6일 기준 MMF 수탁고는 68조8천381억원으로 직전 영업일인 지난 23일에 비해 3조1천740억원이나 급감했다.

23일에도 MMF 수탁고는 2조1천145억원이 줄어 2영업일만에 감소 폭이 무려 5조2천8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단기물 중심의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법인고객들의 MMF 익일 매수제를 앞두고 환매 움직임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법인 고객자금 가운데 일부 환매가 발생하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환매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M운용사에 환매요청이 들어오는 등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법인 MMF자금 38조원 가운데 5조원 가량이 환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데다 일부 법인들이 반기를 기해 이익실현에 나서는 시점에 익일매수제가 도입돼 자칫 MMF에 유동성 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일부 자금에 선환매(런)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선환매가 확산될 경우 중소형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정말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익일매수제가 실시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금 예치후 하루가 지난 뒤에나 입금처리돼 그동안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손실이 발생하는데다 회계처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일각에서 환매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감 속에 이날도 일부 판매사들이 MMF에 맡겼던 일부 자금에 대해 설정해지 통보를 해오는 등 환매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굳이 지금 환매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벌써 자금 인출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중소형운용사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환매 움직임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날 12개 자산운용사는 오후 2시부터 자산운용협회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MMF의 대안상품으로 당일익금과 당일환매가 가능한 초단기 자금용 예수금펀드(MRF)의 허용과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 마련, 익일매수제 도입 연기 등 내용의 건의문을 마련해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도 이날 관련 회의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수.김상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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