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2 20:55
수정 : 2006.07.02 20:55
금융연 “외환위기 전보다 낮아”
우리나라 대기업의 투자 수준이 다국적 기업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2일 ‘대기업의 투자성향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기업의 설비투자 성향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외환위기 이전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순투자 개념으로 측정한 대기업 설비투자 성향은 상장 중소기업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대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성향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나, 그 수준은 상장 중소기업에 비해서 낮을 뿐만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에 비해서도 빈약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 통상산업부 ‘연구·개발 스코어보드’의 세계 1천대 연구·개발 기업에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1개 기업만이 포함돼 대만의 22개에 비해 적은 편이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 연구·개발 기업 11개의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3.6%로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독일 기업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보수적 투자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