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까지 현지은행 인수.합작"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008년까지 중국 동북 3성(省) 지역 현지은행 인수.합작을 통한 현지 소매금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지린대 '하나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국내 은행권의 합병 작업은 어느 정도 끝난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현지 소매금융은 지역은행과 합작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며 "늦어도 2008년까지 분명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주요 은행들은 워낙 규모가 커 전략적 협조는 가능하겠지만 경영권 인수.합병(M&A)는 벅찬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중국 은행권 정리작업이 시작되면 도시 상업은행 등 지역단위 은행도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은행이 진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말이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일정에 따라 금융시장 개방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국 금융당국도 외국인 지분 한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소매금융을 위해서는 현지 토착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에 개설한 하나금융과정이나 수년간 조선족과 한족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것 모두 소매금융을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금융전문가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천 달러 수준이면 소매금융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북 3성 지역 1인당 GDP는 현재 2천800달러 정도지만 2~3년 이후에는 4천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경제 중심축이 동북아로 이동하면서 동북 3성이 물류.운송 허브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산업발전이 필연적"이라며 "또 향후 남북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동북 3성 지역 진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은행은 2003년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상하이와 홍콩, 선양 등 중국내 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jun@yna.co.kr (창춘<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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