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1개 은행이 간판을 바꾸거나 인수.합병 대상이 되는 수모를 당하고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 살아 남은 은행들이 영토 확장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전에 시중은행 수가 현재의 2배인 15개였음을 감안하면 대형화된 은행들의 영업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월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도 5만9천967명으로 2004년 12월의 6만37명 이후 15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급감했다가 2004년말 국민은행이 2천여명 이상을 구조조정하면서 2005년 3월말에는 5만7천889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외형 확대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종구 금융연구원 실장은 최근 '금융환경 변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소매영업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과도한 점포망 확대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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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점포확장 ‘벌떼식’…외환위기 이후 최다 |
시중은행들의 영업점포 수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숫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음에도 점포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으로, 은행들의 무리한 외형 확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 3월말 현재 4천380개로 나타났다.
국내 점포 수는 시중은행들이 작년말 영업을 확대하면서 2005년 9월말 4천255개에서 같은해 12월말 4천336개로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9월말 이후 6개월만에 점포 수가 125개나 급증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영업점 개설이 올 2.4분기에도 많았음을 감안하면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점포 수는 4천4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민.대동.동남.동화.보람.서울.신한.외환.제일.조흥.주택.평화.하나.한미.한빛은행 등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합병된 은행들이 활동하던 1997년의 4천680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1개 은행이 간판을 바꾸거나 인수.합병 대상이 되는 수모를 당하고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 살아 남은 은행들이 영토 확장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전에 시중은행 수가 현재의 2배인 15개였음을 감안하면 대형화된 은행들의 영업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월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도 5만9천967명으로 2004년 12월의 6만37명 이후 15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급감했다가 2004년말 국민은행이 2천여명 이상을 구조조정하면서 2005년 3월말에는 5만7천889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외형 확대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종구 금융연구원 실장은 최근 '금융환경 변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소매영업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과도한 점포망 확대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1개 은행이 간판을 바꾸거나 인수.합병 대상이 되는 수모를 당하고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 살아 남은 은행들이 영토 확장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전에 시중은행 수가 현재의 2배인 15개였음을 감안하면 대형화된 은행들의 영업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월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도 5만9천967명으로 2004년 12월의 6만37명 이후 15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일반직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급감했다가 2004년말 국민은행이 2천여명 이상을 구조조정하면서 2005년 3월말에는 5만7천889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외형 확대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종구 금융연구원 실장은 최근 '금융환경 변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소매영업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과도한 점포망 확대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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