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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2 21:34 수정 : 2006.07.12 21:34

금융특집: 특화전략이 돌파구

“정부 방침 자주 안바꿔 안바꿔 안정감 최고”

“(투자자에게)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유리한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모든 환경이 (펀드에 투자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룩셈부르크 현지에서 만난 장자크 피카르드 룩셈부르크 펀드산업협회 이사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룩셈부르크는 투자펀드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1만명의 전문가들과, 세계적인 펀드 유통 센터들, 정치·제도적인 영역에서의 강력한 지원, 사회적·법적 안정감과 국제적이고 다양한 언어를 쓸 수 있는 노동력 등 그는 그 근거들을 거침없이 열거한다. 안정감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믿음이 있는 듯했다. 그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경제고, 정부 방침은 한 번 정해지면 자주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일하는 증권산업협회의 구성을 보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룩셈부르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다. 협회장을 포함한 24명의 운영진이 모두 유수의 글로벌 투자회사 임원들이다. “유럽의 펀드는 모두 룩셈부르크를 거쳐가야 한다”는 그의 말이 실감났다.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룩셈부르크 소재의 지주회사를 이용한 점이 생각나 “외부에서는 조세피난처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룩셈부르크는 절대 세금 천국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본 이동이 자유롭고 투자환경이 좋을 뿐이지 룩셈부르크 정부가 결코 불법을 방조하지 않는다”며 “룩셈부르크에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감시장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도 룩셈부르크처럼 지역적으로 특화된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다음달께 한국과 싱가포르에 가서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흥시장에 대해 우리도 주목하고 있고, 함께 일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외 증권투자 목적으로 한국을 빠져나간 돈이 모두 437억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룩셈부르크의 투자회사로 건너간 돈은 모두 68억달러(15.6%)로, 미국(196억달러, 45%)에 이어 두번째 규모였다.

룩셈부르크/글·사진 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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