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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투자실적 따라 추가수익
투자성향 따라 자산운용형태 설정 매력
수익률 편차·현금손실등 위험 감수해야 한동안 전성기를 누렸던 종신보험을 제치고 변액보험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일종의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대평가된 측면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변액보험으로만 각각 300억원 이상의 첫회 보험료를 거뒀다. 변액보험의 인기는 올 들어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더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1만5489건을 팔아 첫회 보험료로 428억원을 끌어 모았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견줘 판매건수로는 27.6%, 금액으로는 74.0%나 늘어난 것이다.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은 6834건(20억원)에서 1만300건(27억원)으로 늘어났고,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전체 보험 판매실적의 80%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보사들의 경우 앞다퉈 변액보험 판매에 뛰어들어, 현재 전체 23개사 중 17개사가 변액보험을 팔고 있으며, 손해보험회사들도 변액보험을 팔 수 있게 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예금금리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에서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보험에 비해 추가 보험금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계약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운용 형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에 견줘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면서도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또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안정적 보장’을 생명으로 하는 보험상품으로서는 큰 약점인 셈이다. 실제 주식에 많이 투자하는 주식형이나 성장형은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수익률이 괜찮은 반면,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채권형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많다. 또 수익률도 가입 펀드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더욱이 보험사가 주장하는 투자 수익률과 계약자들이 생각하는 투자 수익률이 서로 다른 것도 문제다. 계약자가 생각하는 투자 수익률은 자신이 낸 보험료 전액을 기준으로 삼는데 반해, 보험사 쪽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뒤 적립보험료만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김미숙 보험소비자협회 회장은 “변액보험은 펀드가 아니라 보험의 한 종류일 뿐이며, 상당한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할 때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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