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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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홍콩에 ‘투자은행’ |
국내은행 첫 국외 진출 글로벌 금융시대 열어
우리은행이 다음달 1일 홍콩에 투자은행(IB) 사무실을 열고 본격 영업에 나선다. 외국에 우리나라 투자은행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출지가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우리투자은행’라는 이름의 이 투자은행은 초기 자본금 5천만달러의 역외 현지법인으로, 이 가운데 2천만달러를 다음주 중 외국계 금융기관 2곳으로부터 출자받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역외 투자은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홍콩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지역, 중·동부 유럽국가 등에 있는 기업과 금융기관,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할 계획이다. 주력 영업분야는 대규모 금융차입 중개와 부동산 개발 금융, 현지 인수합병 업무 등이다.
현상순 홍콩우리투자은행 대표는 “여타 산업과 달리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진정한 의미에서 국외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투자은행의 성공을 통해 국내 은행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 및 수익모델을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기존 국외 점포는 한국기업 지사·상사 및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장 업무나 여수신, 환전 업무 등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초기에 외국 전문인력 15명과 한국 전문인력 4명 등 총 19명으로 출발한다. 3년 뒤엔 2억~3억 달러 정도의 연간수입에 직원 수도 100~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 대표는 “한국 전문인력 4명은 보너스 600%를 유보하고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반납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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