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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7 09:27 수정 : 2006.07.27 09:33

본질적 수익창출능력은 오히려 떨어져
일시 요인 사라지면 순익 하락 가능성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8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조5천517억원에 비해 23.4%, 1조5천357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가계대출의 건전성도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래의 부실 발생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1천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3천774억원에 비해 50.3%, 1조1천963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14조5천49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3조4천107억원보다 8.5%, 1조1천384억원 늘어난 것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하이닉스나 LG카드,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나 기업 정상화로 감액손실 환입액 등 투자 유가증권 이익이 7천540억원 증가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에 비해 0.1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익구조를 자세히 보면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은행들의 총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대출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경쟁 격화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3.11%에서 올해 2.95%로 0.16%포인트 축소됐기 때문이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앞으로 영업경쟁이 지속되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하며 영업외이익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질 경우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원장은 "그러나 올 한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낙관적으로 볼 경우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14조원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일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경쟁과 대출금리 할인, 특판예금 경쟁 등 영업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업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외형확대 경쟁이 다행히도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영업경쟁과 관련한 위험관리업무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과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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