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법무사는 여전히 카드결제를 싫어한다?’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호사와 법무사 등 법률서비스 업종은 카드 결제 비율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가 올해 상반기 178개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회계사나 세무사 등 회계·세무업종의 카드매출액은 21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5% 증가했다. 한의원도 566억5800만원의 카드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8%가 늘었고, 일반 병원과 의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20%, 23.45%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각 업종별 매출액을 평균한 수치도 2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변호사와 법무사 등 법률서비스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227억1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80억9천만원보다 19.14%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카드 매출액이 떨어졌다고, 법률서비스 업종이 올해 상반기에 특별한 불황을 겪은 것은 아니었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 활동지수를 보면, 법무 및 회계관련 서비스업의 업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올해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의 세원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들 업종의 전체적인 카드매출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변호사 선임료 등 법률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카드 결제를 꺼리는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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