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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둘러싼 두 표정 |
주택대출자 이자부담에 울상, 시디금리 연동 금융상품에 미소
지난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시디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돈을 맡기려는 예금자들에게는 시디금리 연동예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시디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이번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다. 시디금리는 지난주 연 4.64%에서 4.70%로 0.06%포인트 올랐는데, 지난 10일 기록한 연 4.71%는 2003년 3월28일(연 4.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디금리와 기계적으로 연동돼 있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일부터 일제히 인상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52~6.72%로 지난주의 5.45~6.65%보다 0.07%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도 연 5.78~6.78%로 지난주의 5.74~6.74%보다 0.04%포인트 인상되고, 우리은행도 연 5.38~6.68%로 역시 0.04%포인트, 하나은행도 연 5.69~6.79%로 0.03%포인트씩 각각 오른다. 은행권의 경쟁으로 콜금리가 올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제자리 걸음이었던 상반기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최근엔 대출금리가 시디금리 상승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대출을 낀 가계의 ‘한숨’이 더 깊어질 우려도 있다.
반면, 수신 시장에서는 최근 시디금리 상승 추세를 타고 시디금리와 연동해 내놓은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달 21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예스 시디연동 정기예금’은 15일 만에 1500억원 어치가 팔렸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도 지난 10일 기준 27만2279계좌에 8조2812억원을 기록하며 잔액 8조원대를 돌파했고, 신한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탑스 시디연동 정기예금’도 1만1천계좌에 잔액 2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콜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시디연동 예금 금리가 높은 데다 앞으로 시디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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