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4 19:33
수정 : 2006.09.04 19:33
재무설계 ABC /가계부 쓰기 귀찮다면
부자란 뭘까? 돈이 너무 많아 써도 써도 줄지 않는 사람만이 부자일까? 그렇게 따지면 소수 재벌들만이 부자다. 이들을 빼고는 아무리 많이 써도 자산이 줄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재벌 같은 부자는 아니라도 우리 나름대로 부자가 될 길은 있다. 지금 벌고 있는 돈을 잘 통제하고 미래를 위해 가능하고 안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지출을 잘 통제하기 위한 첫 출발은 당연히 ‘가계부 쓰기’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다. 며칠 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쉬운 방법을 찾아 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당장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든가 아니면 집에 모셔두고 체크카드 사용을 일상화하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잔액범위 안에서 사용하는 카드로 사용하고 나면 사용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사용내역을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트를 한 권 마련해 놓고 2~3일 단위 또는 일주일 단위로 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인쇄해 날짜대로 붙여 놓고 사용처만 간단히 메모하면 훌륭한 가계부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계부를 써서 지출내역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계부를 쓰는 행위는 바로 계획대로 돈을 쓰고 있는지 평가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따라서 미리 예산을 정해 체크카드로 돈을 옮겨 사용한 뒤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가족 전체가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작성의 주체는 부부 중 한사람이 주로 맡되 함께 참여해야 한다. 그냥 단순히 아껴쓰고 그걸 감시하기 위해 가계부까지 쓴다고 생각하면 보람도 없고 너무 허탈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항상 목표를 만들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는 가급적 목표달성에 따른 포상으로 이어지면 좋다. 가족 모두 각각의 목표를 정해 놓고 내기를 할 수도 있다. 가계부를 쓰면 지출하는 돈도 줄고, 즐거운 가족 이벤트도 새로 생기고, 더불어 아이들 경제교육도 쉽게 할 수 있다. 일석삼조인 것이다.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jykk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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