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신용 낮으면 보험가입 안받아 |
삼성생명이 지난달부터 개인 신용도가 낮은 고객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이런 조처를 취함에 따라 교보생명 등 다른 보험사도 뒤따라 비슷한 조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용불량자의 보험 가입을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4일 “지난 8월16일부터 한국신용정보가 매긴 개인 신용등급이 최하인 10등급일 경우 보험가입 금액(사망보험금 기준)을 최고 3천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정보는 “10등급은 개인파산·개인회생·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물론 금융기관에서 3개월 이상 연체 중인 사람은 모두 해당된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보통 고객 연령과 과거 질병 등을 갖고 가입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고 있지만, 개인 신용도까지 반영한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사람은 보험사기의 개연성도 있고 보험료를 제때 못 내 중도 해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와 선의의 고객 모두에 손해를 입힐 수 있어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소수의 보험 사기를 막기 위해 취하는 것이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대부분의 경우는 보증을 잘못 섰거나 사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이라며 “생명보험은 사람 건강상태에 따라 가입 여부가 결정돼야지 돈의 여부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이들이 병이 들 때 보험마저 없으면 어떻게 버티겠느냐”며 “보험이 사회보장제도를 보완하는 구실도 있는데 회사 이익만을 좇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