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P 올랐는데 원리금은 21% ↑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를 받으면 원리금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고객이 고정금리 쪽보다 부도율이 10~15%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신용정보 장철영 책임연구원은 주택금융공사가 13일 연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주택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저당채권(MBS) 활용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연 7%로 1억5천만원을 30년 동안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으로 대출받으면 월 부담 원리금은 99만5천원이었다. 그러나 금리가 연 9%로 오르면 월 부담액이 120만7천원으로 21만2천원 늘어난다.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서 월 부담액은 21% 늘어난 것이다. 장 연구원은 “변동금리 상품은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급격하게 불어나는 특성이 있다”며 “그래서 선진국의 신용평가사들은 보통 변동금리 대출고객의 경우 부도율을 고정금리에 비해 10~15% 정도 높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커지면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변동대출 비중이 클 때 고객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부도를 내는 사람이 늘어 금융시스템 전체가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 1월 말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연계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9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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