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24 20:47
수정 : 2006.09.24 20:47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김석원 회장
“시중은행에서 받는 대출이 호수 앞에서 마시는 물 한잔이라면 저축은행 대출은 사막에서 먹는 절박한 물 한잔입니다.”
김석원(사진)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로 한계기업들이 저축은행을 방문하는데 여기서마저 자금을 못 빌리면 사채시장밖에 갈 데가 없다”면서 “저축은행은 중소기업과 서민의 갈증을 푸는 금융기관으로서 같은 규모의 대출이라 해도 효용 가치가 일반은행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기능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허용해 뿌리를 튼튼히 해줘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이종격투기 선수가 단일종목만 하면 지게 돼 있는데, 시중은행은 예대업무 외환업무 투신업무 등 수익원이 다양하지만 저축은행은 예대업무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더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고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시장 환경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저축은행도 비가 오면 우산, 볕이 내리쬐면 양산을 쓸 수 있도록 여러 상품을 다룰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간에 규모의 차이가 심한 만큼 대형업체는 기업 대출에, 소형업체는 소액 대출에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당국이 법규 등을 통해 일정 요건이 되는 저축은행은 감독을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해 저축은행을 이원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자산규모가 커졌다고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통제시스템을 강화해 공신력을 쌓아야 한다”고 내부 반성을 촉구했다.
송창석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