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6 19:08
수정 : 2006.10.16 19:10
13.5% 연매출 2400만원 미만으로 신고
평균 소득증가율도 크게 낮아 탈루 의혹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100명 가운데 13명이 연매출 2400만원 이하의 ‘극빈층’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1인당 연평균 수입이 수억원에 달하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사업자 가운데 지난해 수입액을 2400만원 미만으로 신고한 사업자가 13.5%에 이른다”며 국세청의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문직 1인당 연평균 수입액은(신고기준) 변호사가 3억2천만원, 회계사가 2억2천만원, 변리사가 5억4천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연소득 2400만원 이하로 신고한 변호사는 전체의 7.7%인 217명에 달했고, 회계사 52명(5.7%), 건축사 1885명(27.8%), 변리사 31명(6.5%) 등이었다.
이 의원은 “연간 매출액이 2400만원이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실제 소득이 우리나라 빈곤층 기준인 월 127만원도 안되는 극빈층”이라며 “국세청이 전문직종의 수입신고 축소를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지난해 도시 근로자가구의 연평균 소득증가율이 4.4%였는데, 전문직 사업자의 평균 소득증가율은 0.9%에 그친 점도 소득 탈루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