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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6 19:30 수정 : 2006.10.26 22:46

미국 GDP 증가율 추이

미 연준 금리동결 의미…“완만한 팽창” 재강조
대미수출 악영향 덜받아 한국경제엔 반가운 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S)가 25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의 요지는 두가지다.

하나는 기준금리를 다시 현 수준인 5.25%에서 묶겠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8월 이후 연속 세번째다. 연준은 올 들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택경기 냉각 등을 반영해 둔화하고 있지만, 약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연준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팽창할 것 같다”고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엇비슷한 표현을 썼지만 이번에는 좀더 분명한 어조여서, 전문가들은 이 대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당장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긴 하겠지만 지금 수준보다 많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는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중요한 사안이다.

얼마 전만 해도 미국 경기가 급격히 하강해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착륙론’이 적지 않았다. 특히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은 미국 경기 침체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경착륙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줄 수 있는 ‘연착륙성 경착륙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시장의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 9월 기존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은 한해 전에 견줘 2.5%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게다가 27일 발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 증가율도 2.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연준이 다소 낙관적으로 해석되는 경제 전망을 내놓은 데는 몇가지 이유가 꼽힌다. 우선 주택시장의 상황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늘어나고 모기지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주택시장에서 최악의 국면이 끝났을 수도 있다고 얼마 전에 말한 것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오는 것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를 떠받칠 잠재적인 힘이다. 기업 투자와 수출 실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비관론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 둔화 등이 계속돼 소비 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경착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한다면,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대미 수출 등이 악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설사 연착륙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 등이 부담을 안을 수 있어서다.

이 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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