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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16:10 수정 : 2005.03.10 16:10

원/달러 환율이 출렁인데 이어 장 막판 가해진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위력이 결국 10일 주식시장을 종가기준 8일만에 1,0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시장은 막판 10분간 2천억원이 넘게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에 1,000선이 무너지긴 했지만 오전 한 때 990선 아래로 내려섰던 환율이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낙폭을 만회하자 곧 안정을 되찾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증시의 앞날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경기 회복 지연과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 시장 흐름 비교적 견조 = 전문가들은 대부분 시장이 이미 경험을 통해 '원/달러 환율 900원대 시대' 복귀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급하게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증시를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2주전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0원선의 장중 붕괴를 경험했고 전날에도이미 환율이 1,001원대까지 밀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900원대 환율이 시장의 추세를바꿀 정도로 충격이 되지는 않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주가 움직임도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했다. 전날 6%대나 폭등한 한국전력이 오히려 4.09% 내렸고, 해운 대표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철강대표주인 포스코등 대표적 수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수출 주도종목인 삼성전자가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하이닉스가 반등하는가하면 현대.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는 각각 3%, 7%대나 상승하고 현대차 역시 소폭 하락에 그쳐 환율 급락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대표적 환율 하락 수혜주인 음식료주도 CJ와 농심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등 지난달 하순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주 등이 환율 급락으로 맥없이 무너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이날 장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의 성격에 대해 현대증권 전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차익거래는 현.선물간 가격차이 등의 요인때문에 기계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정부가 환율방어에 나선 만큼 하락속도만 빠르지 않다면 증시에 큰 타격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IT.조선주 악재속 긍정전망 = 전문가들은 대형 IT주나 조선주는 환율 하락의 직접적 피해주이지만 양호한 실적 전망과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으로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라는 해석을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여타 증권사보다 높은 2조6천억원선으로 제시하면서 "휴대전화와 낸드 플래시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조정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조선주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에힘입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와 CSFB는 지난 9일 한국 조선업체들의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 싹쓸이와 연이은 컨테이너선 수주를 이유로 활황 사이클이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전망을 내놔 조선주 매수세를 유도했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도 이미 그동안의 환율 하락 충격을흡수하며 내성을 길러놨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0월 6만원대를 고점으로 하락하다 최근 반등했지만 환율부담으로 5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원화강세 등을이유로 현대차에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 환율.유가 협공..증시 체력 약화 = 하지만 환율 하락 속도가 급해진다면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수지표들이 조금씩 개선 기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를 1,000선까지 끌어올렸지만 환율 급등으로 수출이 악영향을 받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다면 더 이상유동성과 기대심리만으로 시장을 지탱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급등하는 유가도 큰 부담이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5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45달러까지 치솟아 경제회복에 무거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환율 1,000원 붕괴를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한 모습"이라면서도"당분간 환율, 유가 등 여러 악재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투자분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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