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강의 101' 번역·출간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백인 대신 흑인 여성 비서를 고용했다. 그가 특정 인종을 선호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흑인 여성들이 똑같은 능력을 가진 백인 여성보다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알아챈 것 뿐이다. 그는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유능한 비서를 둘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일종의 '차익거래'로 본다. 데이비드 헨더슨과 찰스 후퍼가 지은 '판단력 강의 101'(이순희 옮김ㆍ에코의서재 펴냄)은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있다. '1퍼센트의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 집을 살지 말지, 세미나에 참석할지 말지 등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전체비용 또는 시간의 1%를 분석하는 과정에 써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1억원 짜리 집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그것이 좋은지를 판단하기 위해 100만원의 비용은 써야 한다고 저자들을 말한다.저자들은 나아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햄릿'의 주인공에게도 어떤 의사결정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충고한다. 햄릿은 살면 계속 불행에 시달리고, 죽으면 평화롭게 눈을 감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죽은 뒤 미지의 고통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제 Making Great Decisions in Business & Life. 344쪽. 1만3천원.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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