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 우대금리 축소 잇따라
금리동결 금융시장 반응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9일, 주식시장은 ‘무거운 짐’을 덜었다는 듯 코스피지수가 20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콜금리 인상은 주가와 환율에는 ‘악재’가 되기 마련이다. 주가 1400선 접근=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9.37(1.40%) 오른 1399.4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17일(종가 기준)의 1401.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6.19 올라 602.80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한은의 콜금리 동결과 미국 증시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막판에 많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지수가 상승했다. 달러 환율도 상승세=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0원 오른 936.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0.40원 오른 935.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한때 935.60원으로 밀린 뒤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37.4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콜금리 동결이 환율 상승에 한몫을 했지만,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더 컸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원-엔 환율은 100엔=794.20원으로, 9년 만의 최저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시중은행 움직임=콜금리가 동결됐지만 정부가 다음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의식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할인 폭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택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영업점장 전결로 0.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 줄 수 있는 우대금리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으로서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 노력에 동참하고 자산보다는 수익성 확대에 중점을 두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다음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현재 최대 0.7%포인트까지 운용 중인 지점장 전결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신한은행 역시 조만간 금리 우대 폭을 축소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정책·금융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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