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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19:21 수정 : 2005.03.14 19:21


“저축은행 적금·종신보험 활용을”
“보험 깬뒤 적립식펀드에 더 투자”

장규진=사업을 하다 보니 수입과 지출이 대체로 일정하지 않습니다.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하면 개인돈을 메워넣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지난해부터 회사가 안정돼 저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여윳돈을 입출금이 쉬운 자유적립식 적금에 넣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한상언=금융상품을 고르기 전에 먼저 저축액과 보험료 비중부터 조정했으면 합니다. 현재 의뢰자의 경우 매달 저축액보다 종신보험료가 더 많은 가분수 형태입니다. 보장 부분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셈이죠. 교육비 등 목돈을 모으려면 종신보험을 깨서라도 저축을 더 늘려야 합니다.

심영철=한 팀장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종신보험은 그냥 유지하는 게 낫습니다. 지금 해약하면 거의 돌려받는 게 없을 겁니다. 또한 사망보장금이 3억원으로 높고 여러 가지 특약까지 가입돼 있는 상품으로 장점이 있습니다. 계속 넣다 55살 뒤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 대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990002%%한=물론 보험을 깨지 않는 게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현금흐름상 보험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그동안 낸 보험료로 보장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교육비가 100만원 들어가는 데 앞으로 부담은 더 늘어날 겁니다. 따라서 좀더 많은 자금 확보가 필요하므로 종신보험료를 저축으로 돌렸으면 합니다.

심=사업가는 직장인처럼 고용보험, 퇴직금 등 기댈만 한 게 적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위험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사업이 잘돼 큰돈을 벌 경우 종신보험을 자녀 상속재원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부담이 된다고 깨버리면 나중에 다시 가입할 때 후회할 수 있습니다.

장=확실히 지금 저축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금 이자가 너무 낮아 고민입니다.

한=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적립식 펀드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금리에 지쳐 대안으로 찾는 셈이죠. 적립식 펀드도 기간 분산 투자가 필요합니다. 3년, 5년, 7년, 10년 등으로 나눠 넣다 중간에 필요할 때 찾아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도 막을 수 있습니다.

심=이미 우리사주 등 주식에는 일정부분 투자를 하고 있으므로 상호저축은행의 적금을 활용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사업가가 쉽게 빼고 넣을 수 있는 상품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한번 빼면 넣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적은 금액이더라도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적금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축해야 할 돈을 자동이체로 빠져 나가게 하고, 그 외 여윳돈은 자유적립식 상품에 넣으세요. 아울러 고정적인 적금액수를 점점 더 늘려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장=적금은 자녀적금으로 드는 게 좋은가요.

한=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 전용 적금이 있지만 대부분 일반 적금에 무료보험 등 부가서비스를 붙인 형태입니다. 차라리 적립식 펀드 같은 실적배당형 투자상품이 낫습니다.

심=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자녀 이름의 적금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금리도 낮은 편이고, 보험혜택도 썩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990003%%장=가입한 지 15년째 된 청약부금이 있습니다. 청약만 기대하고 결혼 뒤 살고 있는 단독주택을 아버지 명의로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본의 아니게 1가구 3주택이 됐습니다. 내년쯤 이사를 했으면 하는데 집을 팔면 세금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고민입니다.

한=세금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개인 사정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조합해 비교해 봐야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버지가 3주택인 상황에서 파는 것과 증여 뒤 본인 이름으로 팔 때 세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심=맞습니다. 3주택 중과세가 60%로 높지만 실제 면제조항도 많습니다. 아버지 소유의 다른 주택이 언제 산 건지, 어떤 형태인지 등에 따라 중과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확인해 보시고 세금부분에서 유리한 것을 먼저 팔아버리는 것도 고려해 봤으면 합니다.

장=그러면 빨리 파는 게 좋은 건가요?

한=그건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죠.(웃음) 세금보다 집값 상승폭이 더 클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빨리 파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국세청 콜센터(1588-0060)나 거래은행에서 세무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장=올해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아 이전에 다녔던 회사의 주식을 더 사볼까 하는데 어떤지요?

한=지금도 자산 중에 주식 비중이 낮지 않은 편이므로 추가로 더 사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업처럼 재테크에도 기복이 있습니다. 모든 자산을 주식으로만 투자했다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고 안정적인 상품도 일정부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균형 있게 자산을 구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심=사업을 하다 보면 투자수익률 부분에 있어 월급쟁이보다 공격적이기 쉽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재테크는 부업으로 생각하고 사업에 힘을 더 쏟았으면 합니다. 의뢰자에게는 그게 가장 확실한 재테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정리 이현숙 <이코노미21> 기자 hslee@economy21.co.kr

상담자 후기

적금 만기 다르게 가입

직장을 다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회사 형편으로 개인 재테크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상담을 통해 재정상태를 정리해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지금부터라도 커가는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해 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나눠 들기로 했습니다. 만기를 5년, 3년, 2년 등으로 다양하게 쪼개 넣으려고 합니다. 이자보다는 돈을 모으는 데 더 의미를 두라는 조언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소득에 비해 보험료 지출이 높은 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깨면 거의 원금을 찾지 못할 정도로 손해가 크기 때문에 그냥 유지하려고 합니다. 대신 추가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당분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와 사업을 할 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해진 급여로 계획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인 것 같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비정기적인 수입이지만 일정부분은 직장생활 때 만큼의 급여로 할당하려고 합니다. 이번 상담으로 저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수입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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