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5 19:10
수정 : 2005.03.15 19:10
올 들어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세청이 집계한 ‘2월 수출입 실적(확정치)’을 보면, 지난 2월 수송비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단가는 배럴당 40.3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원유의 9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값이 지난해 배럴당 평균 33.74달러에서 올 2월엔 39.91달러로 18.3%나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원유 수입 단가는 지난 2003년 배럴당 평균 28.65달러에서 2004년 36.15달러로 26.1% 올랐으며, 올 2월엔 지난해 평균보다 11.5% 올랐다. 관세청은 “유가 상승으로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2월보다 11%나 줄어든 7000만배럴에 그쳤으나, 원유 수입액은 28억1300만달러로 오히려 13.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2월 총수입액(182억5000만달러)에서 원유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5.4%로 커졌는데, 이는 지난 2000년의 15.7% 이후 최대치다.
두바이유 가격 39.9달러레 수송비 합쳐
수출 늘어도 상품교역조건 갈수록 악화
또 이달 들어서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원유 수입 단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두바이유가 전날보다 0.83달러 오른 배럴당 45.75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탓에 우리나라의 수입단가는 12.2% 오른 반면, 수출단가 증가율은 7.5에 그쳐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4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가 85.3으로 2003년보다 4.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1단위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뜻한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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