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도박 돈줄 막는다

금감원, 카드사에 결제 거부케

앞으로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국외 카지노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는 행위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신용카드를 이용한 도박을 차단하기 위해 곧 모든 신용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국외 도박성 거래에 대해 카드결제를 거부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이런 조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외 카지노나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에서 도박을 하면서 카드로 결제하는 도박자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신한, 외환카드의 경우 국외 카지노에서의 카드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 있고, 국민과 비씨, 엘지카드는 고객 신용도에 따라 500∼1천달러 한도에서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와 같은 온라인 거래의 경우 신한카드는 제한없이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국민, 비씨, 엘지카드는 이용한도 내에서 카드결제를 승인하고 있다.

반면, 강원랜드와 같은 국내 도박업체에서는 모든 카드사들이 가맹점 가입을 허용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카드결제를 통한 도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해 카드결제를 원천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외 도박성 거래에 대해서도 카드결제를 거부하도록 카드사들을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97억6천만원이던 국외 카드 도박자금은 2003년 86억4천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0억9천만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불법 가맹점을 이용하는 국외 불법 도박장의 카드 결제 자금까지 포함하면 카드 결제 도박자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효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