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30 19:31
수정 : 2007.01.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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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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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크게 뛰어,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상승 폭은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 상승 폭의 2배 수준에 이르렀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6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에 물린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88%로 한달 전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1억원을 빌렸다면, 한해 이자로 19만원을 더 물게 됐다는 말이다. 이런 12월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2004년 7월(5.9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5.86%로 상승한 뒤, 은행간 대출 경쟁 등으로 9월 5.77%, 10월과 11월 각각 5.69%로 떨어졌었다.
한은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의 금리가 오른데다,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주택담보 대출 억제 방침에 호응해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축소해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크게 뛰었다고 분석했다.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는 한은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오름세를 타, 지난달 91일짜리 금리가 4.76%를 나타냈다. 한달 전에 견줘 0.16%포인트 올랐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유동성 억제 조처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 대출 금리도 일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로 11월보다 0.28%포인트 오른 5.88%를 보였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15% 오른 6.4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예금 금리 상승 폭은 대출 금리 상승 폭에 못미쳤다. 특히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4.53%로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 상승폭(0.19%포인트)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은행 이용자로서는 주택 대출 금리가 오른 만큼 예금 금리 상승으로 보상을 받지 못한 셈이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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