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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7 17:56 수정 : 2005.03.17 17:56

“합병뒤 잔금” 이상한 매각도 논란
“자본 빼가기로 회사에 피해”

외국계 대주주의 무리한 자본 회수로 말썽을 빚고 있는 브릿지증권의 이사진과 대주주인 비아이에이치(BIH) 등을 상대로 시민단체가 소송을 제기해 브릿지증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7일 안토니 버틀러 등 브릿지증권의 전·현직 이사 6명과 짐 멜런, 닉 맥럴린 등 비아이에이치의 대주주 2명, 브릿지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과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감시센터는 고발장에서 “브릿지증권 이사들은 지난해 브릿지증권 본사 사옥을 719억원에 매각하고 무상증자 뒤 유상감자 방식을 통해 대주주인 비아이에이치에게 1290억원을 지급함으로써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이사들은 대주주가 재산상의 이익을 얻도록 방조하는 등 배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정원 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비아이에이치가 1290억원을 유상감자로 가져간 것은 회사 자산을 횡령한 범죄행위”라며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런 거래를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감시센터가 고발한 짐 멜런은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외국에 거주하면서 기소중지된 상태다.

지난달 16일 비아이에이치는 리딩투자증권에 브릿지증권을 넘기기 위해 주식 인도·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금감위의 승인심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리딩투자증권은 비아이에이치 쪽에 2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뒤 나머지 매각대금은 브릿지증권과 합병 뒤에 브릿지증권의 자산으로 지급할 계획이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자산 2000억원인 회사를 단돈 20억원에 인수하는 셈이 된다.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사장의 금융사 대주주 자격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주주들은 그가 홈티브이인터넷 주식을 부당 매입했다며 지난해 9월 당국에 진정을 냈으며, 현재 서울지검이 수사 중이다. 또 2003년 초에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에서 이런 문제들이 적발돼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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