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100명이상으로 확대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국은행이 보유 외환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기엔 재정경제부 주도로 곧 설립되는 외환 운용 공기업인 한국투자공사(KIC)와의 경쟁 의식도 깔려 있다. 한은은 외화 자산 운용 인력을 현재의 66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외환 투자 분야에서 뛰어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직위는 개방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외환 운용 조직의 급여 체계를 한은의 다른 조직과 차별화해 실적이 뛰어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한은은 세계은행의 컨설팅을 받은 뒤, 다음달 안에 외화 자산 운용 조직 혁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의 이런 움직임은 보유 외환의 수익성 제고가 목표다. 한은은 그동안 보유 외환은 비상사태 때 써야 한다는 이유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운용을 해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관리비용이 함께 늘어나자, 이젠 수익률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은의 외환 운용 조직 강화는 올 상반기 안에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일단 한은이 보유한 170억달러와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 등 모두 20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돈을 더 빼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한은은 또 그동안 검증을 받지 않았던 외환 운용 능력이 앞으로는 한국투자공사와 공개적으로 비교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과 한국투자공사가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일 경우 안정성을 해쳐 국익에 손해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68억2천만달러로, 3월 들어 보름 동안 46억5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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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운용 수익률 높여라” |
출범앞둔 한국투자공사와 운용능력 공개적 비교 부담
인력 100명이상으로 확대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국은행이 보유 외환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기엔 재정경제부 주도로 곧 설립되는 외환 운용 공기업인 한국투자공사(KIC)와의 경쟁 의식도 깔려 있다. 한은은 외화 자산 운용 인력을 현재의 66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외환 투자 분야에서 뛰어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직위는 개방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외환 운용 조직의 급여 체계를 한은의 다른 조직과 차별화해 실적이 뛰어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한은은 세계은행의 컨설팅을 받은 뒤, 다음달 안에 외화 자산 운용 조직 혁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의 이런 움직임은 보유 외환의 수익성 제고가 목표다. 한은은 그동안 보유 외환은 비상사태 때 써야 한다는 이유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운용을 해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관리비용이 함께 늘어나자, 이젠 수익률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은의 외환 운용 조직 강화는 올 상반기 안에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일단 한은이 보유한 170억달러와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 등 모두 20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돈을 더 빼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한은은 또 그동안 검증을 받지 않았던 외환 운용 능력이 앞으로는 한국투자공사와 공개적으로 비교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과 한국투자공사가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일 경우 안정성을 해쳐 국익에 손해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68억2천만달러로, 3월 들어 보름 동안 46억5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인력 100명이상으로 확대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국은행이 보유 외환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기엔 재정경제부 주도로 곧 설립되는 외환 운용 공기업인 한국투자공사(KIC)와의 경쟁 의식도 깔려 있다. 한은은 외화 자산 운용 인력을 현재의 66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외환 투자 분야에서 뛰어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직위는 개방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외환 운용 조직의 급여 체계를 한은의 다른 조직과 차별화해 실적이 뛰어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한은은 세계은행의 컨설팅을 받은 뒤, 다음달 안에 외화 자산 운용 조직 혁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의 이런 움직임은 보유 외환의 수익성 제고가 목표다. 한은은 그동안 보유 외환은 비상사태 때 써야 한다는 이유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운용을 해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관리비용이 함께 늘어나자, 이젠 수익률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은의 외환 운용 조직 강화는 올 상반기 안에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일단 한은이 보유한 170억달러와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 등 모두 20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돈을 더 빼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한은은 또 그동안 검증을 받지 않았던 외환 운용 능력이 앞으로는 한국투자공사와 공개적으로 비교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과 한국투자공사가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일 경우 안정성을 해쳐 국익에 손해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68억2천만달러로, 3월 들어 보름 동안 46억5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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